혹시 아프가니스탄 음식 드셔 본 분 계신가요?
삶이 무료하다고 느껴지던 어느 날 문득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두고 미지의 나라로 훌쩍 떠나고도 싶었고 스카이 다이빙이나 패러글라이딩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로 공허한 마음을 짜릿함으로 메꾸고도 싶었습니다. 그러나 평범한 직장인이 단순히 무료함을 벗어나고 싶다는 명목 하에 지출하기엔 너무나 큰 금액이더군요. 잠시 무료한 나의 삶에 한줄기 빛이 될지는 모르나 그 이후에 텅 빈 통장을 보며 느낄 공허함이 더 크다고 생각되어 대안책을 찾아보기로 했고, 그러다 찾은 것이 바로 아프가니스탄 음식이었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음식. 어떤 음식이 나올까 상상하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아무 정보도 없는 음식 말입니다.
자 그럼 저와 함께 아프가니스탄 음식점으로 가보실까요?
Afghan Kitchen South Surrey는 16120 24 Ave #115, Surrey에 위치해 있습니다. 미국 국경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보니 아무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시기에는 많은 불편함이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음식점 앞에 큰 무료 주차장이 있으니 차를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무리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는 하나 식사하러 써리까지 가야 하나?라는 생각이 드시는 분들은 근처 화이트락이나 크레센트 비치 관광을 겸해서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주문했던 메뉴는 다음과 같습니다. 택스와 팁은 제외된 금액입니다.
1. Bolani $19.00
2. Chicken Qorma $23.00
3. Lamb Shoulder $31.00
4. Lamb Kebab $24.00
어떤 음식이 나오는지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몇 가지 사진을 첨부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Bolani는 감자와 아프가니스탄 향신료를 섞어 빵 안에 넣고 팬에 구워낸 음식입니다. 아프가니스탄식 요거트 소스, 매콤한 처트니 소스와 함께 서빙됩니다. 주문했던 모든 음식이 만족스러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음식이 제일 맛있었습니다.
어떤 맛일까 사진만으로는 상상하기 힘드실 것 같아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감자채 볶음을 중국식 얇은 전병 속에 넣고 바삭하게 구워낸 맛입니다. 거기에 매콤한 고추소스와 꾸덕하고 담백한 요거트 소스를 함께 곁들여 먹으면 한국인에게 익숙한 것 같으면서도 또 굉장히 새로운 맛이 납니다. 이 볼라니 때문에 몇 번이나 재방문했을 정도이니 꼭 드셔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Lamb Kebab은 양념한 양고기를 하룻밤 동안 재운 후 그릴에 구워낸 음식입니다. 건포도를 올린 밥, 감자조림과 샐러드와 함께 서빙됩니다. 케밥은 중동지역과 중앙아시아, 지중해 지역에서 많이 먹는 음식인 만큼 상대적으로 익숙한 음식이기에 주문해보았습니다. 저는 양고기를 좋아하는데 지금까지 먹어본 양고기 케밥 중에서 제일 부드러웠습니다. 밥을 먹을 때 달콤한 건포도가 같이 씹히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Chicken Qorma는 양파와 마늘, 토마토를 넣고 만든 소스에 닭 허벅지살을 넣고 끓여낸 음식입니다. 커민을 넣고 지어낸 밥과 함께 서빙됩니다. 인도의 버터 치킨카레나 치킨 티카 마살라 카레를 상상하며 시켜본 메뉴인데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굉장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소스 자체가 훨씬 더 묽었고, 채수 베이스의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라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오늘은 저에게 일상의 탈출구 같았던 아프가니스탄 음식점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여러분도 일상이 무료하고 공허하다고 느껴진다면 꼭 한 번 들러서 색다른 경험을 해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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